화학 발전소

chemistry-station.tistory.com

화학을 배웁니다/논문속의 화학

논문이란 2 (논문작성에서 저널까지)

Dr. CHEMCHOI 2020. 12. 23. 00:25
반응형

지난시간에 논문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저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습니다. 놓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꼭 확인 부탁 드리겠습니다.

 

 

2020/11/22 - [화학을 배웁니다/논문속의 화학] - 논문이란 1

 

논문이란 1

화학논문을 리뷰하다보니 논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해하실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논문이란? 1. 논문이라고 함은 교수 및 학생 즉 통틀어서 연구진(들)의 연구

chemistry-station.tistory.com

 

자 그럼 오늘은 연구자들에게 논문이란 무엇인지 특별히 학부 석사 박사 그리고 포스닥 과정의 연구진들이 논문을 만들고 투고하여 저널에 실리기 까지의 전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구의 시작

 

연구를 하려면 원하는 교수님도 찾아야 하고 (물론 교수님께서 승낙을 하셔야죠...) 이후 실험실에 들어가서 일도 배우고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술도 먹고 엉망진창 와진창으로 지내다가 어느날 반응을 걸었는데 와우 😎 이거이거 되는 실험인것 같다 라는 삘이 옵니다.😍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실험에 임합니다. 논문에 필요한 데이터들을 하나둘씩 만들어 나갑니다. 아유 신납니다.

 

 

2. 슬럼프

 

아무리 되는 실험일지라도 데이터 만들기가 여간 쉬운게 아닙니다. 갑자기 여기서 슬럼프가 옵니다. 지나가는 선배 붙잡아서 술먹자고 하고🚬🍺옆에 있는 후배한테 괜히 신경질을 부립니다.😣😤근데 아시다시피 세상일이라는게 계속 어찌어찌 하다보면 다 됩니다. 어느 순간에 논문에 써야할 데이터들이 거의 다 모입니다. 아 물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발표

 

소위 그룹미팅이라는 자리에서 progress를 교수님 앞에서 발표합니다. 운이 좋으면 교수님이 이제 논문한번 써보자 하시지만 (4번으로) 97퍼센트의 확률로 실험을 더하라고 합니다. (2번으로 다시)

 

 

4. 논문작성

 

2번-3번의 무한루프를 벗어났으면 이제 논문이라는 것을 쓰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논문을 쓰라고 하시면 보통 어느 저널에 내는 것이 좋겠다라고 언지를 주십니다. 그러면 해당 논문의 template에 맞게 관련 데이터들을 보기 좋게 정렬하고 reference도 찾으며 논문을 열심히 써내려 갑니다. 아 영어 모르면 바로 네이* 영어사전으로 달려가며 국가의 영어 교육을 한탄해 보기도 합니다.

 

 

5. 논문검토

 

논문이 모두 완성되었다 싶으면 주변 동료에게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또는 오탈자가 없는지 확인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수정이 끝나면 교수님께 제출을 합니다. 운이 좋으면 추가적인 수정사항이 많이 없습니다만 (6번으로) 97퍼센트의 확률로 실험을 더하라고 합니다. (2번으로 다시) 네?

 

 

6. 논문투고

 

수정사항을 모두 수정한 후에 교수님께서 논문을 투고 하십니다. 논문을 투고하고 나면 저널로부터 투고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습니다. 네, 이제 술마시러 갑니다.🥠🍺🥠🍺🥠🍺🥠🍺🥠🍺🥠🍺🥠🍺

 

 

7. 첫번째 메일

 

그렇게 술과 생을 마감할 듯이 지내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하루이틀 길게는 사나흘 뒤에 갑자기 저널로부터 메일이 오기도 합니다. 메일이 온통 영어여서 눈에 한번에 안들어오지만 대부분 해당 논문을 어떤 에디터에게 연계했다 이제 너의 논문이 reviewed될 것이다 라는 상당히 안중요한 메일이 옵니다. 메일을 다 해석하고 나서도 아직 심장이 두근 대죠. 와씨

 

 

8. 에디터컷

 

논문 투고 후 몇일은 와 정말 신납니다.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날 수록 갑자기 쫄려옵니다. 왜냐면 투고 후 약 2-3주 이후면 에디터컷의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에디터가 논문을 읽었는데 와 이 논문은 우리 저널에는 택도 없다 하면서 까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두번째 메일을 받게 됩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당신이 투고한 XX라는 제목의 논문을 잘 봤는데 우리 논문에 넣어 줄 수 없어 안타깝네.' 교수님이 조용히 부르셔서 70퍼센트의 확률로 추가 실험을 요청하며 비슷한 IF의 논문으로 재투고할 것을 요청하시거나 (2번으로) 30퍼센트의 확률로 추가 실험 없이 IF가 조금 낮은 논문으로 재투고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4번으로) 하...🚬

 

반대로 에디터가 논문을 읽었는데 별 문제 없는 것 같고 peer review가 가능해 보인다 싶으면 전세계의 교수들 중에 유사한 토픽을 연구하는 교수들에게 해당 논문이 전달되어 review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 경우는 아무 메일이 오지 않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Peer review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9. 최종결과

 

Peer review가 마쳐지면 의견을 종합하여 accept인지 reject인지 에 대한 메일이 옵니다. '억셉'이면 

이제 와우 파티입니다. 😎🤩🥳🎉🎊🍻🥂 친구들 모여 딩가딩가합니다. 근데 '리젝'이면 이제 술마시러 갑니다. 🍺🍺🍺🍺🍺🍺🍺🍺🍺🍺🍺🍺🍺🍺🍺🍺🍺🍺 술만 마십니다.

 

억셉일 경우에도 보통 수정사항이 있게 마련입니다. 가끔은 굉장히 까다로운 수정사항을 주어 이게 억셉인지 리젝인지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정사항이 마이너한 경우도 상당히 있습니다. 수정사항을 완료하여 다시 논문을 저널로 보내게 되면 에디터와 리뷰어들이 수정된 부분을 체크하고 다시 의견을 주게 됩니다. 많은 경우 바로 억셉이 되지만 (10번으로) 또 다른 수정 사항이 있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이 과정에서 리젝이 되기도 합니다. 

 

리젝일 경우에도 리뷰어의 의견은 전달이 됩니다. 그러면 교수님이 조용히 부르셔서 70퍼센트의 확률로 추가 실험을 요청하며 비슷한 IF의 논문으로 재투고할 것을 요청하시거나 (2번으로) 30퍼센트의 확률로 추가 실험 없이 IF가 조금 낮은 논문으로 재투고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4번으로)

 

 

10. Galley Proof

 

논문이 억셉이 되어 한참 신나 있으면 갑자기 저널에서 또 메일이 옵니다. 지금까지 받았던 어떤 메일보다 복잡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갤리프루프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최종 수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논문의 내용이 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수정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오탈자라던가 해당 저널의 template에 맞게 양식을 고치는 것을 요구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 더 이상의 수정을 불가하며 수정이 불가피 할 경우 추후 Corrigendum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조금은 신중해야합니다. 

 

 

 

지금까지 논문이 작성되고 투고되어 저널에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꽤 긴 내용이었지만 이 지구상 어딘가에서 연구실생활을 하고 계신분들은 공감이 많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논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험난하고도 지난한 과정의 연속입니다. Impact Factor라는 이름하에 논문들이 줄세워지고 있지만 모든 논문들은 하나하나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연구진들이여!

힘냅시다!!

 

 

이상 화학 발전소였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유용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려요!

반응형